북리뷰> 따뜻한 조언이 가득한 <성장의 독서> 박민근 저/ 와이즈베리
- 저자
- 박민근
- 출판
- 와이즈베리
- 출판일
- 2016.02.08
최근 독서와 글쓰기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언젠가는 나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어서인지 자꾸 그쪽으로만 눈이 가집니다. ^^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다시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 책장을 둘러보다 예고 없이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장의 독서? 성장과 독서의 만남이라.. 내가 딱 원하는 소재잖아?!' 라는 생각과 동시에 책을 꺼내들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책을 한장 한장 읽어 나갔습니다. 심리상담과 독서치료를 하시는 박민근 저자의 한땀 한땀 정성들여 쓰여진 문장들은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켜 주었고 이미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공부 주위를 맴돌고 있는 저에게 많은 생각들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장의 독서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성장을 하길 소망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저자의 정성어린 추천 도서들을 소개하는 책 입니다. 상담을 하시는 분이시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글이 어렵지 않고 차분하여 독서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책들이 소개 되었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가장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추천 책은 바로 로먼 크르즈나릭의 <인생학교-일> 이었습니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어떤 직업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갈피도 못잡고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는건지.. 또 다시 직장을 옮겨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걱정 했던 저에게 가장 큰 호기심을 안겨 주었던 추천 책 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 남들보다 늦어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마라.
한편 크르즈나릭은 너무 일찍 평생의 직업을 고르라고 강요하는 최근의 현실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가령, 내가 상담에서도 자주 만나는 내담자들, 20대 초반에 의대나 약대에 입학한 후 뒤늦게 그것이 자신과 맞지 않음을 절감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쉽게 그 일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간 들인 노력과 정성, 즉 매몰비용이 아까워서이다. 여유를 갖고 진로에 대해 주체적으로 충분히 고민한 후 자신의 천직에 진입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이 사회는 그런 탐색과 고민을 비효율적인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구조화된 사회는 개인의 주체적 성장이나 천직의 획득에는 관심이 없다. 한 사회의 기계부품, 톱니바퀴에 불과한 개인은 지금 제자리에서 잘 움직이면 그만이다. 결함이 생기면 얼른 다른 톱니바퀴로 교체하면 된다. 기계화된 사회가 바라는 것은 단지 체제에 순순히 적응하는 잘 다듬어진 예비 톱니바퀴들이 끊이지 않고 톱니바퀴함에 쌓이는 것이다.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라는 영화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서둘러서는 안 된다. 스스로 예비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무반성적으로 제 살을 마구 깎아냈다가는 무척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그래서 적잖은 심적 고통과 인생의 낭비를 경험할 수도 있다.
흔히 사람들은 미숙한 상태에서 직업을 선택해버리고, 이솝우화 '여우와 덜 익은 포도'에 나오는 여우처럼 이미 택한 길을 합리화하며 상황에 자기를 끼워 맞추는 잘못을 저지른다. 하지만 스무살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산다면 그것은 참으로 부당하다. 우화 속 여우는 높이 달린 포도가 달콤하고 맛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기 어려운 높은 곳의 포도는 어차피 덜 익었을 것이라며 자기합리화 한다. 맛있는 포도를 먹으려면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포도가 아니라 평생의 천직이라면 결코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20대나 30대라면 '현실이 이러니 어쩔 수 없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까이 그곳에 다가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는 내내 직업적 성취감을 느끼고, 진실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은 한 개인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이기에 정당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방황하며,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조금 늦었다고 두려움이나 불안에 사로잡히지 마라. 방황에 대한 거부와 후회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힌 청춘에게 크르즈나릭은 조언한다. 아마도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잘못된 전공 선택으로 괴로워하거나, 졸업한 뒤 곧장 어떤 직업을 얻었으나 자신이 하는 일에 적지 않은 불만족을 느끼는 일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 로먼 크르즈나릭 <<인생학교-일>>
비록 우리는 영화 모던 타임즈 속의 현실을 완벽히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저 환경에, 상황에 순응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끊.임.없.이. 우리는 나의 인생과 직업적 길을 탐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단 한 두번의 선택들로 최적의 선택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세상과 나의 변화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며 탐색해 나가다 보면 그 과정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고, 그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또다른 나만의 보석을 발견하여 새로운 길을 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조금씩 세월을 경험해 가면서 깨닫고 변화된 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 )
우리는 평생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 일이라는 것을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소득을 위한 단 하나의 도구로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하나의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방 도구들이 필요하듯이 나라는 사람의 삶을 맛있게 요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도구만이 아니라 다양한 도구와 아이디어들로 만들어 나가면 더 즐겁고 쉽게 인생을 요리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북리뷰를 올리느라 감을 조금 읽은 느낌이 있지만(?) ^^;; 기회가 된다면 로먼 크르즈나릭의 <인생학교-일>도 읽어서 그 경험과 생각들을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 )
따뜻한 조언들이 가득한 <성장의 독서> 박민근 저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 이 책 추. 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