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서평>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최소희,이승화지음)

복실작가 2024. 8. 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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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사색이 사라지고 검색이 생겨난 시대

 
우리가 태어나서 걷는 것, 숨 쉬는 것, 마시는 것, 먹는 것 등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습득을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생존을 위한 아주 기초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고 필요로 하게 되는 '독서'라는 것도 필수적인, 생존을 위한 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의 일자리는 로봇과 AI가 대체하고 있고 우리 인간들의 설자리는 새롭게 구축되어야 하는 시기에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4차 산업시대 그리고 그 이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사고력과 창의력이 반드시 밑바탕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독서는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생존을 위한 아주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막연히 독서가 중요하다, 아이들을 위해 독서교육을 해야 한다, 책은 좋은 것이다...라는 두리뭉실한 외침 속에서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왜 독서가 필요하고 또 우리 어른들과 교사들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래 발췌한 문장을 읽어보면 이 책의 목적과 방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정해진 시간 속에 읽을 수 있는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고 본다면 다양한 영상매체에 집중하는 시간만큼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렇기에 책을 알아가고 사전을 찾아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던 시대는 점점 멀어져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우리 아이들은 검색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색이 사라지고 검색이 생겨난 시대'라는 표현은 이런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러한 현상에 우려를 담고 있는 메시지인 것이죠. 그런데 사색 대신 검색하는 세대를 걱정하던 사이, 사색의 필요성을 제대로 고민해 보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검색의 채널이 바뀌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 새로운 채널들을 통해 정보를 파악하기 시작했고 그 변화를 지금, 여기의 우리가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죠.....(중략) 세상이 나에 대한 데이터를 파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지금, 세상보다 더 빠르게 나를 이해하는 것. 이것을 위해 인문학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인문학을 담는 그릇이 바로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는 책을 읽는 행위라는 점에서 필요를 넘어 생존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독서토론, 유연하고 입체적인 생각 만들기

독서교육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저 역시 그냥 독서가 좋은 것이고,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거니까 내가 그 일에 함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독서토론논술 학습지의 독서지도사 교육도 들어봤지만 제가 원하던 독서교육의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에 수업을 중간에 그만두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이왕  시작했던 거 끝까지 해서 자격증을 일단 받아놓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그러나 문제풀이 형식의 학습지의 방향은 제가 생각했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었기에 과감하게 그만둘 수 있었습니다.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 이 책에서는 독서교육의 방식 중 하나인 독서토론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독서토론은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상정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는 순간이죠. 거기다 영혼 없는 일상 대화가 아닌,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나의 생각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 주어집니다. 조금은 두렵고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그런 '판'이 깔린 이상 뒷짐만 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혼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있어요. 우리의 삶은 복합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 책이라는 텍스트로 깊은 생각을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과 충돌하게 되며 나의 인지적 유연성이 길러집니다. 혼자서 책을 100번 읽어도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일들이죠.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러한 유연한 사고와 포용성은 큰 힘이 됩니다.

 
요즘은 2명만 낳아도 다둥이가정으로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외동딸, 외동아들이라는 개념은 더이상 특별한 개념이 아닌 아주 일상적인 평범한 가정으로 표현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형제자매들과 어울리고 해야 할 시간에 스마트폰의 쇼츠등을 보며 조용한 소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소통은 소통이지만 양방향이 아닌 일방향적인 소통 아닌 소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독서 토론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비판적인 사고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능력등을 가르쳐주는데 가장 적합하고 적절한 교육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쓰기, 읽은 것을 표현하기

 
독서교육의 마지막은 바로 글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누고, 이것을 다시 내것으로,  내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글쓰기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플러스알파의 행위인 것이 바로 글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란 결국 쌍방향일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 타인의 이야기를 듣기만 할 수도 없고, 계속 나의 이야기만 할 수도 없습니다. 소통은 쌍방향이며 이는 서로를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글쓰기라는 행동을 통해 나의 생각을 다시금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교육, 마케팅, 장사, 기술 이 모든 것은 결국 상대방을 설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자본주의에는 글쓰기와 독서는 살아가기위한 필수 기술이자 필수 능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면>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는 독서교육이 우리 아이들,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지 조목조목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독서교육, 독서지도에 몸담고 계시거나, 독서육아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왜 독서도 교육이 필요한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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