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용기, 기시미 이치로/ 원하는 바를 표현하라
- 저자
- 기시미 이치로
- 출판
- 더좋은책
- 출판일
- 2015.10.17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얼마나 자기중심적이며, 얼마나 불통의 시대인가!
<책속에서>
자기중심성에서 탈피하기
내가 다른 사람의 기대를 배반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도 역시 나의 기대를 배반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불만을 터뜨리거나 화를 낼 일이 아니다.
아들러는 다른 사람을 동료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남들에게 그릇된 기대를 하게 된다고 여겼다. 내가 이만큼 해줬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그만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런 기대가 높아지면,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더라도 남들은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고해서 다른 사람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에게 밖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 대인관계에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지는 뒤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지만, 결론적으로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실망하게 될 것이라는 점만 지적해두겠다. 남들에게서 받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남들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며,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기
내가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듯, 남들도 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자가 자신의 생각대로만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남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일, 하지 않기를 바라는 일도 당연히 있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는 남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령해서는 안된다. 명령은 상대방이 거부할 여지를 주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
승락하는 것은 그 사람의 호의일 뿐이지 의무는 아니므로, 거절당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그 사람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사람이 꽉 들어찬 전철 안에서 가방을 옆자리에 두고 좌석에 앉은 한 청년이 있었다. 만원 전철 안에서 혼자 두 자리를 차지해 남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평하게 앉아만 있는 것이었다. 전철 안의 사람들은 다들 뭔가 한마디 해주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괜히 소란만 일으킬까 봐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때 한 남성이 청년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가방 좀 치워줄래요?"
젊은이는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죄송합니다"하며 옆자리를 비워주었다.
남이 해주기를 바라는 일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사건이었다.
말로 도움을 청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나'의 생각과 느낌 혹은 '내'가 해주기를 바라는 일과 하지 않기를 바라는 일 등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남의 생각을 헤아리는 배려가 미덕이라지만 그것은 이상론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남들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생각과 기분을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그와 똑같은 배려를 다른 사람에게 요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만약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 사람을 비난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알아차릴 턱이 없다.
그러므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확실하게 말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라며 거절당하는 한이 있을지언정.
<저의 단상 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주변사람들에게 참 많은 기대를 하곤 합니다.
'당연히 이렇게 해주겠지?'
'내가 이렇게 까지 표현했으니까 당연히 눈치 챘겠지?'
'내가 이렇게 해줬으니까 그사람도 당연히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고 하겠지?'
라며 말이죠.
그러나 현실은 늘 실망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종종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았던 적이 었었던것 같아요. 나는 그 친구에게 이렇게 해주고 했는데 그 친구는 나를 그정도로 생각하고 하는 것 같지 않다.. 이런 속내를 오히려 친하지 않은 어떤 이에게 친구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교우관계에서 늘 실망만 했었던 적이 있었다.. 하며 털어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기시미 이치로의 책 <행복해질 용기>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지난 학창시절의 기억, 그리고 요즘도 주변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지레짐작' 이라는 것은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착각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착각은 오해를 불러오고 오해는 갈등과 싸움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착각 속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말로 내 마음을 표현해 내고 타인과 말로써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속의 내용을 공유했었던 지하철 속 가방남에 대한 이야기 처럼 말이죠.
요즘같이 불통이 보편화된 시대에 소통은 점점 말하기가 두려운 소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이야기 해야 하고 타인과 말로써 소통해야 하는 것은 착각은 우리의 관계를 점점 더 벌어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두렵더라도 우리는 소통을 하고 말로써 표현해야 합니다. 타인이 내 마음을 '당연히' 알아줄 것이라는 착각은 우리를 불통의 늪에 빠져들게 만들기 때문이죠.
자, 이제 옆사람에게 용기를 갖고 말을 해 볼까요?
이 작은 시작은 분명 불통을 소통으로 뚫어주는 작은 숨통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