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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영복 선생님의 책에서 사람인 (人)이라는 한자의 기원에 대해 풀이를 해 놓으신 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인이라는 한자의 형상은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형상에서 따온 거라는 설명과 함께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말씀을 글로 풀어내셨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저는 주로 혼자서 휴일을 보내곤 했지만 최근에는 함께 할 사람이 있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문득 함께 무언가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길을 걸으면서 특별한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그 적막을 함께 끌고 갈 수 있는 사람. 억지로 대화를 끌고 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안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매일매일 사건, 사고, 다양한 이슈들로 소란스러운 시간 속에서 함께 손 잡고 조용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내가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사람으로서 살 수 있게 해주는 참 감사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곁에는 누가 있으신가요? 조용한 적막도, 소란스러운 일상도 특별할 것 없이 함께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나를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나를 지탱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밤. 내가 떠올린 그 사람도 나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몽실몽실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 밤에 살짝 기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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